'레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5/25 The L Word (5)
Privates/하루하루2007/05/25 11:3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나. 이쁘다... ^__^;;

얼마전 조금씩 보고 있는 드라마이다. 몇주전 봐버린 석호필은 꽤 괜찮은 드라마였던 것 같다. 영어공부를 위한 시청은 핑계에 불과하지만... ㅋ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엘워드는 소위 퀴어 드라마다. 레즈비언을 주제로 삼은 것. 사실, 화면에 비쳐지는 것은 레즈간의 사랑이고 섹스다. 반 이상은 여성간의 사랑이 주제이고 거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엔 보통의 남자들처럼 여자들만 나오는 포르노를 연상하며 호기심에 다운받은 것이긴 했다. 사실 반야동이라 생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 실제로 나의 그러한 호기심을 어느 정도는 채워주기도 하였다. 적나라하기만 한 포르노보다는 도리어 나를 자극하기도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참 대단한 나라다. 이러한 내용이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에서조차도 심의불가판정을 받기에 딱 적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보다보니 다른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몰입력이 강하다. 왜일까? 남녀간의 사랑과 女女간의 사랑은 전혀 다르지 않다. 그안에는 사랑과 섹스, 질투와 이별, 싸움과 화해가 존재하고 있으며 서로 다를 게 없다. 단 하나, 익숙한지 아닌지에 차이는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간이 아닌 존재로 판단할 정도로 그 차별이 심하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그녀들의 사랑은 좀더 처절해보이고 아름다워보인다.

하여간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시즌1의 앞부분은 정말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파져서 보고있는 내내 마음을 졸이지 않을 수가 없다. 마치 내가 그런 고통을 겪는 것만 같다. 주인공 중의 한명인 제니가 남자친구를 만나러 한 도시로 향한다. 이웃들을 부른 파티에서 자신의 영혼을 이해해주는 한 레즈를 만나고 서로간에 그 감정의 공명이 그녀를 레즈의 세계로 이끈다. 남자친구와 레즈애인(마리나)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제니는, 하지만 점점 마리나와의 육체적 탐닉에 탐닉하여 벗어나기는 커녕 굴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본 중심적인 줄거리인데, 보다보면 정말 미칠 지경이다. 도대체 우리나라 안에서의 상식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서일까? 자신의 남자친구와 마리나가 같이 얘기하며 웃는 장면에서 질투를 하는 제니의 모습에서 난 정말 분노했다. 자세히 얘기하긴 힘들지만, 나도 예전에 질투해서는 안되는 관계에 대해서 질투해야만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퀴어적인 일은 아니었지만... 제니는 그 전까지 마리나와의 관계를 끊으려 노력하지만,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것을 보자 질투에 목이 메고 결국 그녀에게 고백하고 만다. 그녀의 오피스를 방문하여 당신만 생각하면 자신을 주체할 수 없다며 물기어린 눈으로 마리나를 바라보고 옷을 벗으며 마리나를 향해 너무나도 밝게 웃음짓는 그녀의 얼굴을 보인다. 그녀는 얘기한다. 악마적 속삭임이지 사랑은 아니라고... 나는, 마음속으로 [안돼애!!!] 를 외쳐댔지만 주인공들은 내 외침에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서로의 관계에 충실해져 간다.

심적으로 나에게 부담이 되고 나를 힘들게 하는 드라마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도대체가 안볼 수 없는 드라마인거 같다. 다음편이 정말 궁금해서 미치겠는 느낌은 아니다. 난 어느 드라마를 보더라도 그런 식으로 빠지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한편 한편 볼때마다 스토리에 공감하고, 안타까운 느낌들을 공유하는 느낌이 생기면서 한편을 보고 나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젖은 한숨을 한번 내뱉게 되는 그런 감정이랄까? 아마도 여성들이 주제가 되고 여성들이 시청자로서 고려되었을 줄로 생각되는 드라마여서 그런지, 무언가 스펙터클한 큰 일이 벌어진다기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서 서로 생각하고 느끼고 이야기하며 공감하고 보듬어주고 어루만지는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조그마한 일에 삐지고 상처받고 울음을 터트리면서도 또한 조그만 일로 감동받고 행복해하고 가슴벅차 눈물을 흘리는 그녀들의 하루하루에서, 그녀들과 같은 감정과 감동과 상처와 눈물을 공유하게 되는 가보다.

젠장.... 여자가 되어가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rivates >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 기억의 단편  (4) 2007/05/25
너무 힘들다....  (2) 2007/05/25
The L Word  (5) 2007/05/25
Living Society...  (0) 2007/05/07
상당기간동안...  (0) 2007/04/11
삶의 지표  (2) 2007/03/11
Posted by 세익스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