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친구의 권유로 관심을 가지게 된 주제다. 환단고기라고도 한다. 무엇에 관한 책인가? 거두절미하고 결론만 얘기하자면, 배달의 민족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가 원래는 중국 본토를 지배하며 그당시 이미 가림토 문자라는 한글 베타버젼을 가지고 있었고(증거사진도 있는데 관심이 있으신 분은 찾아보시길... 정말 한글과 많이 닮아있다 못해 거의 같다) 그들의 영향력과 문명은 중국을 넘어 수메르 까지 미쳤다.

그냥 들어보면 참 황당하기 그지없다. 우선, 우리가 이제까지 수업시간에 배우던 내용과 많이 다르다. 그리고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다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바로 종교단체와 맞붙어있다. 물론 증거들을 모아서 사료적, 과학적으로 이를 증명해보고자 하는 역사가들도 있지만 그와 더불어 종교단체에서 포교활동을 하면서 광고하는 내용과도 통하는 바가 있어 [조심]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 떠오르게 마련이다. 게다가 한단고기라는 책의 출처나 그 내용에도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학계의 반응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우리 조상들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동시에 극단적 민족주의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도리어 조심하게 되기도 한다.

내가 발견한 한단고기에 대한 내용중에 굉장히 설득력있는 증거를 여기 잠시 소개한다. 이는 서울대 교수인 박창범 교수가 쓴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 라는 책의 내용이다. 한단고기라는 책은 4권의 사서를 합쳐놓은 책인데 고조선과 고조선 이전의 배달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삼국시대에 대한 내용도 첨가되어 있다. 학계에서는 그 내용이 짜집기한 내용으로서 그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무시한다.

박창범 교수는 우리의 조상들이 천문학적 기록들을 굉장히 많이, 그리고 열심히 남겼다는 데 주목하고 이를 연구하기 위해 책을 찾던 중 한단고기라는 책을 접하게 된다. 국가에 대한 내용이나 그 당시에 있었던 이러저러한 기록은 주관적인 것으로서 그 진위를 가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천문기록은 수학적 계산으로서 충분히 그 옳고 그름을 가려낼 수 있기 때문에 그 당시의 기록이 얼마나 정확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 책의 내용이 위작인지 아니면 직접 그당시에 기록한 것인지에 대해서 간접적인 증명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창범 교수님은 단지 천문학자이시기 때문에 그러한 역사적 견해까지는 밝히고 계시지 않는다. 단지 이러한 것을 가지고 역사가들의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첨부하는데 그치신다.

교수님의 연구는 놀랍다. 우선, 보통 중국에서 천문학을 들여와 우리나라에 보급하였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중국보다도 천문에 대한 기록이 훨씬 많고 훨씬 정확하다고 한다. 그 넓은 나라의 그 많은 사람들이 기록하였을 법한데도 우리의 기록이 중국의 기록보다 그 숫자도 정확도도 높다. 거기에 일본의 기록을 비교하면 더욱 재미있는 결론이 나오는데 일본은 우리에게서 천문학을 배워간 흔적이 보이며, 그 기록들을 비교해보면 그 정확도가 굉장히 떨어져 실제 관측하여 나온 것이 아니라 위조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천문적 기록을 보면 혜성이나 일식, 월식 뿐만이 아니라 태양의 흑점과 오로라 현상까지도 관측되어 있으며 흑점과 오로라 현상에 대한 관측기록으로 흑점의 크기와 갯수의 변화가 오로라 현상을 일으키며 그 주기가 11년이라는 것까지 결론내릴 수 있다고 한다. 동양, 특히 중국의 천문학을 연구한 한 서양의 학자는 책을 쓰면서 조선의 그러한 기록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기술하고 있다. 거기에 천문도, 즉 별자리를 그려놓은 별자리지도를 제작한 것을 보면 더더욱 놀랍다. 중국의 천문도보다도 더욱 정확한 내용에 놀라고, 거기에 중국에서는 보이지 않으며 우리나라에서만 보이는 별자리까지 그려져 있어 독자적인 관측에 의해 그려졌다는 것이 증명된다. 중국의 천문도는 단지 별이 그려져있는 것이 있지만 우리의 천문도는 별들의 크기가 다르며 이는 별의 밝기까지 모두 표시된 것으로서 굉장히 정확하다고 한다. 그에 비해 일본의 천문도에는 우리나라에서만 보인다던 그 별자리가 그대로 그려져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의 천문도를 가져갔다는 추측이 가능하다.이러한 별자리 관측자료는 틀릴 확률이 1% 미만이며 실제 관측하였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상당히 재미있는 자료가 나오게 된다. 이것이 가장 충격적인 내용이 아닐까 싶다.

별자리를 분석해보면 그 별자리를 관측했던 위치까지 알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 별자리를 관측하는 곳은 국가의 수도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고구려, 백제, 신라의 관측지점을 파악해본 결과 정말 놀라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관측지점은 모두 한반도가 아닌 중국 본토였다. 너무 황당한 결과에 놀란 박창범 교수는 프로그램의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 중국의 관측기록과 일본의 관측기록까지 입력하여 그 정확성을 검증해보았다. 중국의 관측기록은 우리의 기록보다 그 정확성은 약간 떨어지지만 정확한 관측지점을 보여주었고 일본은 그 정확성이 많이 떨어지지만 그 안에서의 신뢰성있는 내용을 참고해볼 때 일본 기록 또한 그 관측지점은 일본으로 귀결되었다. 거기에다 통일신라시대의 기록들은 다시 한반도 안에서의 관측지점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굉장히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이는 우리의 역사교육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더더욱 황당한 사실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중원지배관련 내용이 우리의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사마천이 쓴 史記에는 나온다는 사실이다. 위의 천문학적 증거를 뒷받침하는 여러 내용이 사기에 있다. 여기에 그 내용을 옮기지는 않겠다. 궁금하신 분은 한번 찾아보라. 생각보다 많은 자료가 당신을 놀라게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가장 많은 해석 중 하나는 일본의 식민사관교육과 그 일환으로 많은 책을 불태워버렸던 역사적 사건으로 그 당시의 많은 우리 역사에 대한 기록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역사가로서 책을 낸 것이 [조선상고사] 라는 제목인데 단재 선생은 한단고기의 내용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한다. 한번 읽어 보려 했으나 그 어려운 내용에 그만 손을 들어버리고 말았다. 아마 중고등학교때 공부를 열심히 하신 분들은 조선상고사라는 이름을 한번쯤 들어보았으리라 생각한다. 고조선과 그 상고사를 통해서 무엇을 밝히려 했을까? 아마도 우리의 조상들에 대한 역사, 한단고기와 관련된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이후 식민사관의 바탕 아래 발전하게 된 우리의 역사는 태생적으로 한단고기에 대해 부적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이것도 물론 가능한 해석이기는 하다. 하지만 한단고기를 확 믿어버리기엔 여전히 허황되어 보이는 듯한 내용이 참 많다.

그런데, 구전되거나 서적으로 전해지는 역사보다 더더욱 무서운 것은 신화나 명절, 그리고 생활속에 묻어서 전해지는 역사적 기록이다. 항상 어릴때부터 들어왔던 것은 우리는 [배달의 겨례, 배달의 민족]이라는 말이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채 말이다. 이는 고조선 이전의 국가였다는 배달국과 같은 이름이다. 개천절은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때를 기념하여 만들어진 날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단군의 초상이나 동상을 세운 곳도 많다. 주변의 타국가에서는 그런 전례가 없다. 가림토문자는 한글의 원형을 너무나도 비슷하게 보여준다. 세종대왕도 한글을 창제하면서 예전에 있던 문자라는 얘기를 하였다. 그렇게 생각할때 [나랏말쌈이 중국과 달라...] 에서의 중국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이 아니라 다른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이 얘기를 접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와우! 대단한걸? 믿고 싶다.... ] 라는 것이었다. 그 내용이 어떻든 간에 믿고 싶어졌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묻지마신뢰는 할 수 없다는 것이 당연하다. 거기에 비주류에 불과한 내용을 혼자 믿는다고 하여 그것이 실제의 기록이 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록의 가능성에 대해서까지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중국은 자신들에 대한 굉장한 자신감과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 자신들이 굉장히 위대한 국가라는 자존심 말이다. 사실 굉장히 우스운 것이다. 인간이 많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단하다? 스케일이 크다. 그러므로 대단하다? 역사가 오래되었다. 그러므로 대단하다? 난 솔직히 동양3국, 아니 전세계적으로 볼 때 중국이 위대하다는 것에 대해서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이럴때 우리의 조상들은 이렇게 오만한 중국을 지배할 정도로 강대했으며 도리어 전세계에 자신들의 문명과 문화를 전파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들의 나라에 대해서 그렇게 자존감을 갖는 것에 대해서 우리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죽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이 많다는 것 말고는 난 솔직히 그들의 위대함을 잘 모르겠다.

미친듯한 민족주의가 아니라면 난 한단고기가 우리에게 환영할 만한 내용이라고 본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여러가지 증거들도 있고, 더군다나 그 내용이 맞는다면 현재의 동북공정 이상의 역사 위조를 우리는 이미 당한 것이다. 우리라고 못할 게 무언가. 그것도 어느 정도 증거까지 있는 마당에... 남들이 두려워하여 그 역사를 위조하지 않을 수 없었던 우리의 역사. 중국 전역에 흩어져있는 우리의 역사. 트로이의 목마 유적이나 투탄카멘의 유적과 같이 손꼽히는 역사적 유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밝혀질 수도 있는 우리의 역사를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말자.

무엇보다도 종교적 이유나 이유없는 맹종이 아니라면, 우리 조상에 대한 자신감은 뭐든 해낼 수 있다는 또다른 삶의 자세를 가져다준다. 한번 부딪혀보는 거야...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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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익스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