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릴 때 보았던 한 소설이 떠올랐다. 호랑이에 관한 소설이었는데 이제는 그 제목도 잊어버렸다. 어느 호랑이가 한 지역에서 전설이 되는 그런 스토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 호랑이도 이길 수 없었던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한 명의 할아버지였다. 그 할아버지의 직업이 나무꾼이었는지 사냥꾼이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여간 그 할아버지는 산길에서 그 전설의 호랑이를 혼자서 마주치게 된다. 두번이나...
그러나, 소설에서나 가능한 얘기지만,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는 우리나라의 속담을 알고 있었는지 호랑이에게 절대 기로 눌리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호랑이에게 다가간다. 그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호랑이와 할아버지의 눈 사이는 그 어떤 강한 빛 보다 더 강렬한 불꽃이 튀고 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할아버지는 절대 정신을 놓지 않고, 호랑이에게 위축되지도 않고 도리어 호랑이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결국 할아버지의 그 호기에 호랑이는 길을 비켜준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만약 여기서 할아버지가 걸음아 날 살려라 뛴다면 그길로 호랑이 밥이 될 터. 무시무시한 정신력의 소유자인 할아버지는 정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호랑이 눈에서 조금씩 멀어진다. 호랑이에게 접근했던 속도 그대로 조금씩 조금씩 멀어져간다.
그 후 세월이 지난 후, 할아버지는 똑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도 다름없이 살아서 돌아온다. 물론 그 자리를 벗어난 이후에는 진이 빠져 녹초가 되어 버리지만...
왜 갑자기 그 소설의 내용이 떠올랐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호랑이와 같은 자존심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그 할아버지와 같은 정신력으로 매사에 임하자는 생각은 든다. 너무 전래동화적인 교훈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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